標題銅鑼
동라(銅鑼)
동라는 주로 다도(차노유)에서 사용되는 소형 금속제 징입니다. 구리, 주석, 납, 은 등을 세심하게 혼합하여 만든 합금인 ‘사하리’를 소재로 사용합니다. 혼합되는 금속의 배합 비율에 따라 동라의 독특한 울림이 결정되며, 크기와 두께에 따라 음정과 음색이 달라집니다.
다양한 금속을 소재로 만들어지는 동라는 아시아 대륙을 거쳐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그 기원은 남방의 자바섬과 수마트라섬의 타악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원래는 전통예능에서 악기로 사용되었으며, 전투 시 출격 신호나 배의 출항 신호 등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다회(차모임)’가 사교와 미를 즐기는 관습으로 발달하면서 동라는 다회 주최자인 주인이 다실로 손님을 맞이할 때 신호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도 모임에 어울리는 명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낮고 잔향이 오래 지속되는 소리가 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동라는 현대에도 모든 유파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라는 로스트 왁스라는 기법을 사용해 제작됩니다. 먼저 점토에 왕겨를 섞어 주형이 될 원형을 만들고, 이를 초벌구이합니다. 왕겨가 타서 재가 되고 그 자리에 작은 구멍이 생깁니다. 주조 과정에서는 이 구멍을 통해 가스가 배출됩니다. 원형이 뜨거울 때 점토와 모래를 섞은 마네를 여러 겹으로 겹쳐 쌓고, 나무틀을 사용해 동라의 형태를 잡습니다. 건조 후, 마네를 다시 파내거나 깎아내 질감과 장식 효과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 작업은 완성된 동라의 음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형과 마네를 합한 것이 주형의 하부가 됩니다. 다음으로 얇게 편 밀랍을 원형에 붙이고, 점토와 왕겨를 섞은 층을 덮어 씌워 주형을 완성합니다. 주형 전체를 가열하면 왁스부분이 녹아 없어지면서 동라 형태의 빈 공간이 생깁니다. 그곳에 녹인 사하리를 부어 넣습니다.
약 1시간 정도 냉각시킨 후, 주형을 정성스럽게 깎아내면 안쪽 동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것을 연마하고, 때로는 망치로 두드려 완성합니다. 완성된 동라는 나무틀에 매달아 사용합니다.
동라는 1955년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같은 해에 이시카와현 출신의 제1대 우오즈미 이라쿠(1886~1964)가 동라 제작의 뛰어난 기술이 높게 평가되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또, 2002년에는 손자인 3대 우오즈미 이라쿠(1937~)도 보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시카와현립미술관은 우오즈미 가문의 동라를 비롯해 금속 공예의 명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습니다.